Oct 20, 2020

예배당, 교회

 What is Christianity? and what should the church and sanctuary look like based on the idea of Christianity? How are the spatial organization and the layout related to the faith and the worship of christians?


특히나, 대형교회들의 예배당들은 우선 많은 신도들이 동시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커다란 공간에 구성되어져 있고 기본적으로 무대-객석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무대 위에는 목사가 가운데 자리하고 말씀을 전달하며 때로는 찬양을 인도하는 팀들이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나는 어느날 문득 이 구성이 불편해졌다. 무대와 객석의 관계, 무대 위에서 예배라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객석에서 그것을 관람하는 형태의 이 예배가 불편해졌다. 이러한 형태의 예배 공간에서 객석, 예배에 나온 성도들의 의자들은 시선이 한 점에 모이게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스포츠 스태디움이나 콘서트장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시선의 정점에는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가 자리하게 된다. 공간이 커질수록 이 형태는 더 명확해지고 목사의 위치는 원형 혹은 부채꼴 형태의 원점 혹은 촛점에 자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구성의 장점은 시각적인 소통인데, 객석의 모든 사람들은 목사를 명확하게 바라보고 목사는 객석의 모든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구성이 소위 "권력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모든 시선을 한곳에 모으고 그 촛점에 위치하는 사람은 명확한 위계관계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이 대부분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목사의 "설교"가 예배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사실 예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심지어 예배를 드리는 많은 성도들은 그날의 설교가 얼마나 좋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예배가 은혜로왔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말씀 선포가 예배의 중요한 요소이겠으나 과연 다른 요소들에 비해 압도적인 중요성을 지니는 것이 맞는 것일까?

오래된 유럽의 성당의 구성을 보면 오늘날의 대형교회들과는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십자가 평면을 구성하고 있는데 십자가는 그중심에서 네 방향으로 뻗어 있고 각각의 방향에 객석, 성직자,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제단이 위치해있다. 딱히 촛점이 존재하고 그 촛점의 자리에 성직자가 위치하는 구성이 아니다. 이러한 구성이 처음 나타나던 고대로마시대를 보면 이러한 교회의 공간구성은 분명하게 원형경기장이나 극장의 공간구성과는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교회는 제단의 공간을 없애버렸다. 각종 상징들을 중요시하는 카톨릭과 달리 개신교는 그것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하고 예배의 형태도 변해간다. 요즈음 젊은 예배에서는 오픈 무대에서 찬양팀이 찬양을 이끈다. 콘서트장을 방불한다. 열정적인 사운드를 따라 객석의 성도들도 열정적으로 따라 찬양을 한다. 수만명의 등록교인을 자랑하는 거대교회의 예배당은 모든 것들이 하나의 촛점을 향해있고 그 촛점에서 뻗어나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말씀을 설파하는 역할을 세습하기도 하고 성도들은 그 권력의 촛점에 대해 무한의 추종을 하거나 날카로운 폭로와 배척을 하기도 한다. 

예배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예배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의 구성은 어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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